[My town] 울산 명물 가자미, 관광 대표주자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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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own] 울산 명물 가자미, 관광 대표주자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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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own] 울산 명물 가자미, 관광 대표주자로 키운다


방어진항 관광자원 육성


김주영 기자  |  입력 2022.10.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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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6시쯤 울산 동구 방어진항의 울산수협 위판장에서 한 직원이

경매가 열리기 전 가자미를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전국 최대 용가자미 산지인 울산 방어진항에서 위판되는 가자미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경기 구리수산시장 등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간다.

/김동환 기자


지난 21일 찾은 울산 동구 방어진(方魚津)항. 한양호 선장 김진근(57)씨와 선원 4명이 이날 울산 앞바다에서 잡은 가자미 150kg을 활어차에 옮겨 싣느라 분주했다. 선원들은 몸길이 30cm가 넘는 가자미는 10kg짜리 박스에 담아 활어차에 싣고, 작은 가자미는 따로 가려 박스에 담았다. 큰 가자미는 횟감용으로, 작은 가자미는 조림·구이용으로 판다고 했다. 울산에 사는 김 선장은 “용가자미는 광어, 도다리 등과 달리 양식이 안 돼 100% 자연산이라 맛이 좋다”며 “울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용가자미를 제일로 쳐준다”고 했다.


국민 생선 가자미가 10월 제철을 맞았다. 시인 백석이 그의 시 ‘선우사(膳友辭)’에서 “흰밥과 가재미(가자미)만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밖에 놔둬도 좋을 것 같다”고 한 가자미는 찬 바람이 나는 10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다. 울산 동구는 가자미를 관광 자원화해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제철 맞은 울산 동구 용가자미

울산 동구 방어진항은 국내 가자미의 20~30%가 위판되고, 용가자미가 60~70% 위판되는 가자미 항구다. 가자미의 일종인 용가자미는 눈이 몸 오른쪽에 치우쳐 있으며, 바다 밑바닥에 붙어 생활한다. 울산 방어진 수협에 따르면 울산 동구에서 위판된 가자미 어획량은 2018년 2585t, 2020년 3684t, 2021년 4369t으로 계속 느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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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가 용가자미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만든 용가자미 캐릭터.


방어진항이 국내 가자미의 대표 산지가 된 것은 울산과 부산 앞바다 인근에서 가자미가 많이 잡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 윤석진 박사는 “가자미가 많이 잡히는 조업장이 울산에서 가깝다 보니 방어진 위판장의 가자미 어획량이 많다”고 했다. 수심 100~500m 모랫바닥이나 갯벌 바닥에 사는 가자미는 그물을 커튼처럼 아래로 늘어뜨려 잡거나 어선이 그물 줄을 끌어 바닥을 쓸면서 잡는다.


방어진항 바로 앞에는 방어진 공동 어시장이 있어 신선한 가자미를 살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이곳 일대는 말린 가자미와 오징어 등을 파는 좌판으로 가득 찬다. 21일에도 상인들이 손바닥만 한 가자미 1000여 마리를 말려 팔고 있었다. 시장 인근으로 가자미회와 가자미물회, 조림, 찌개, 구이 등을 파는 횟집과 식당 20여 곳이 몰려 있다. 이 곳에서 20년째 가자미를 판다는 안남순(63)씨는 “용가자미는 말려 먹으면 살이 쫄깃하고, 말리지 않고 찌개나 구이로 먹으면 살이 야들야들하다”며 “여기서 바로 잡은 걸 파니까 더 신선하다”고 했다.


◇ 울산 동구, 특산품 가자미 관광 자원화

조선업 불황 등으로 경기가 침체한 울산 동구는 관광에서 지역의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방어진항 일대는 그 중심이다. 방어진항에서 잡히는 용가자미를 특산품으로 개발해 전국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용가자미 캐릭터도 만들었다. 눈이 몸의 오른쪽에 치우쳐 있는 용가자미의 특징을 익살스럽게 살린 캐릭터다. 동구는 상인들이 제품 포장용지 등에 이 용가자미 캐릭터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일반인들이 쓸 수 있는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올해 만들었다. 동구는 앞으로 이 캐릭터를 방어진 공동 어시장과 수협 위판장 내 공공 건축물의 외부 디자인에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용가자미 모양 빵을 만드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동구는 또 총예산 111억7000만원을 들여 방어진 일대를 관광 거리로 만드는 도시 재생 사업을 지난해 마무리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소유했던 적산 가옥 10여 채 중 한 채를 방어진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고 테마 거리를 만들었다. 방어진 박물관에선 주말이면 방어진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골목 투어 프로그램도 3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하는데 10월 31일까지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울산에 시집 온 뒤 방어진 마을 해설사로 일하는 일본인 사카시타 사나에(48)씨는 “서울, 창원, 대구 등에서도 관광객이 온다”며 “산업 수도 울산에 방어진 같은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모두 놀라고 간다”고 했다. 2020년 10월엔 방어진항 인근 방어진활어회센터도 48억원을 들여 신축했다. 이곳엔 가자미뿐 아니라 울산 해역에서 잡히는 대구, 아귀, 문어 등을 파는 활어 직매장과 홍보관, 주차장 등을 갖췄다.


울산 동구는 방어진항 일대를 울산의 대표 관광지인 대왕암공원과 바위섬 슬도(瑟島), 일산해수욕장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지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관광객들이 잠시 들렀다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자미 등 지역 특산물을 먹거나 사 가고, 숙박까지 하고 가도록 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동구의 아름다운 바다 풍광과 가자미 등 지역 먹거리를 연계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출처 : 조선일보

원문보기 : https://www.chosun.com/national/regional/2022/10/26/OY3BGPOPNNASDEYLYYCH5UQ72U/?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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