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세상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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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세상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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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세상 만들고 싶어요”

박현수 기자

‘무장애 여행’ 서비스… 사회적 기업 ‘모아스토리’ 강민기 대표


장애인이 직접 겪은 여행경험

이동 편한 식당·카페·화장실

유튜브 공유… 실제활용 가능


방송PD로 올림픽다큐 찍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생겨


“휠체어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계단만 있어도 멀리 돌아가야 하고, 가고 싶은 식당이 있어도 문턱이 있으면 들어가지 못해요. 밥을 먹기 위해 20∼30분을 헤매기도 하죠.”


사회적 기업 모아스토리의 강민기(44·사진) 대표는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지켜보면서 ‘이런 불편한 상황이 개선된다면 이들의 삶이 조금은 편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2015년 모아스토리를 설립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말했다.


모아스토리는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서비스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모아스토리가 생산하는 콘텐츠는 장애인 여행 유튜브 채널 ‘이지트립(Easy Trip)’과 ‘무(無)장애 지도’가 대표적이다. 특히 이지트립은 휠체어장애인 리포터들이 직접 여행하며 겪은 경험담을 영상으로 공유하기 때문에 장애인들에게는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된다.


‘무장애 여행’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돼 있으나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이지트립 제작진은 서울은 물론 제주, 전주, 군산 등 국내 유명 관광지를 여행하며, 무장애 여행이 가능한 장소를 발굴해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장애인들이 기획부터 영상이 완성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


무장애 지도도 마찬가지다. 특정 지역의 무장애 지도를 만들기로 결정하면 지역조사를 위해 3∼4명으로 구성된 팀이 투입되는데, 이때도 장애인이 동행한다. 무장애 지도에는 관광명소뿐만 아니라 휠체어 이동이 편리한 식당, 카페, 공중화장실의 정보까지 포함돼 있다. 무장애 지도는 비단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노약자, 유모차 이용객 등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방송 PD를 꿈꿨던 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2002년 독립 프로덕션에 입사했다. 이후 15년간 방송 PD로 일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주로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KBS ‘수요기획’, SBS ‘물은 생명이다’, MBC ‘심야스페셜’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2012년 런던 장애인 올림픽 특집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이 더 생겼어요. 촬영하면서 장애인들과 오랜 시간 함께 있다 보니 그들의 어려운 현실이 보였습니다.”


그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식당, 카페, 공중화장실 등 실내 공간이 넓고 문턱이 없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좋은 곳이 있다면, 한 번만이라도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과 불편 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장애인 이동권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장애인 문제를 강 건너 불 보듯 하지 말고, 내 문제, 우리 가족의 문제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고, 실제 주위를 둘러보면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도 장애인이 있기 때문이지요.”


박현수 기자


출      처 : 문화일보

원문보기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052501072936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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