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무장애 관광'...휠체어 여행객, 우도 섬 어떻게 들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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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무장애 관광'...휠체어 여행객, 우도 섬 어떻게 들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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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무장애 관광'...휠체어 여행객, 우도 섬 어떻게 들어갈까


[시민의 소리] 전성환 / 휠체어투어 대표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었어요. 섬속의 섬 ‘우도’. 그러나 너무 가까워서 더 먼 섬.


제주시 성산항에서 불과 15분 거리. 바다가 잔잔한 날이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우도’. 에메랄드빛 바다와 뻘겋게 타오르는 해안 절벽, 시원한 땅콩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이 섬은 많은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제주 동쪽의 보물이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섬은 정작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먼 곳이다.


바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교통약자들이다. 현재 우도로 향하는 여객선은 일반 차량은 승선이 가능하지만,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특장차량(리프트버스)의 승선은 불가하다. 그나마 부축을 통해 걸음을 옮길 수 있는 일부 장애인들은 도움을 받아 입도하는 경우가 있지만, 중증장애인 등 스스로 휠체어를 벗어나기 어려운 이들은 섬에 발도 들일 수 없는 현실이다.


"제주에 여행 와서 우도는 꼭 들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일정까지 조정했는데, 저를 태운 리프트버스는 배에 탈 수 없다는 걸 그제야 알았죠. 그날은 정말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 서울에서 온 휠체어 이용 여행자 장OO 씨


여행업계에서도 안타까움의 목소리는 크다. 교통약자를 위한 무장애 여행을 기획하는 업체들은 우도를 코스에 포함하고 싶어도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늘 제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우도 내에서도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관광 인프라가 점차 조성되고 있지만, 정작 입도의 첫 관문이 막혀 있는 것이다.


장애인단체 휠체어 이용자. (사진=전성환)<br>

장애인단체 휠체어 이용자. (사진=전성환)


최근 제주관광공사와 제주관광협회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움직임이 비장애인을 중심으로만 설계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장애인도, 휠체어 이용자도 제주를 편하게 여행하고 싶다는 소망은 아직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장애인도 관광객입니다. 그저 우도에 발을 딛고, 제주 바람을 느끼고 싶을 뿐이에요. 너무 큰 걸 바라는 건 아닙니다. 이동 수단처럼 기본적인 것부터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 대구에서 온 휠체어 이용자 김OO 씨


이 문제는 단순한 접근성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연과 문화, 추억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다.

제주도는 최근 ‘무장애관광지’ 확대를 위한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다. 우도 역시 언젠가는 교통약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열린 섬’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우도는 여전히 가까운 듯, 먼 섬이다. 하지만 오늘도 누군가는 그 섬을 마음으로 여행하고 있다. <전성환 / 휠체어투어 대표>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 헤드라인제주

원문기사 : https://www.headlinejeju.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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