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관광, 열린관광지

열린관광지는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 관광취약계층이 걸림돌 없이 관광활동을 할 수 있는 관광지를 말하는 것으로, 무장애 관광 또는 베리어프리 관광이라는 영어표현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신규로 관광지를 조성할 때 열린관광지로 조성하기도 하지만 기존 관광지를 리모델링해서 관광취약계층을 포함함 모든 관광객이 자유롭게 관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에 포함된다.
정부에서도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을 120대 국정과제로 채택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도 열린관광지 조성은 국정과제였다. 정권의 이념 성향과 무관하게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사회 변화상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관광활동권이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한다는 보편적인 당위의 문제를 고려한 탓도 있어 보인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여행에 대한 욕구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장애인과 같은 관광취약계층의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관광정책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따라서 정부가 국정과제로 채택해서 추진하는 것도 아직 충분하지는 않지만 반겨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지자체다. 전북자치도는 국정과제로 채택해서 힘을 싣고 있는 정부 동향과 달리 열린관광지 조성에 소극적이다. 개별 시군이 정부의 열린관광지 조성 공모사업에 대응하는 게 사실상 전부인 수준이다. 그렇다고 도가 나서서 적극적인 대응투자를 하거나 시군의 공모사업 참여를 정책적으로 유도하는 것도 아니다.
당장 조례 이행만 봐도 그렇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는데, 관광약자를 위한 관광환경 조성 조례가 시행된 지 벌써 1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관련 위원회 개최 실적이 턱없이 적고 관련 사업발굴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형편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전북자치도 내에 열린관광지 선정현황이 33개소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사실이다. 수도권은 12개소, 제주가 4개소, 인근 전남이 19개소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관광지가 열린관광지로 선정되어 있다. 제대로 된 실태조사나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없고 관련 조례 이행도 소극적인데 가장 많은 열린관광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니 모순도 이만한 모순이 없다. 사실상 양만 많지 알맹이 없는 빈 껍데기 수준이 아닌가 싶다.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