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으로 떠나는 무해한 여행
[주말에 가볼까?] 467.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는 크고 작은 목장이 여럿 자리하는데 그중 삼양라운드힐과 하늘목장, 대관령양떼목장이 3대 목장으로 꼽힌다. ‘목장이 비슷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목장마다 차별화된 매력 포인트로 방문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먼저 삼양목장에서 이름을 바꾼 삼양라운드힐은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여의도 면적 약 7배에 달하는 19.8㎢ 목초지를 화학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가꿔 아시아 최대 유기 초지 낙농 목장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운다.
방대한 규모에 걸맞게 볼거리도 다채롭다. 목장 여행의 출발점인 광장에서 정상부의 동해전망대까지 약 4.5km 길을 따라 소 방목지, 양 방목지, 동물 체험장, 연애소설 나무 등이 자리한다. 방문자 편의를 위해 목장 내 셔틀버스를 운영하는데 화이트 시즌에 해당하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셔틀버스 대신 개인 승용차로 목장을 둘러볼 수 있다.
화이트 시즌에는 소나 양을 방목하지 않지만, 여전히 즐길 거리는 많다. 동해전망대 부근에 이르면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코앞에서 관찰하고 목장과 일대 풍경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대관령 기후 특성상 3월까지도 설경이 남아 운치를 더한다. 동물 체험장에서 양과 타조에게 먹이를 주거나 목장과 어울리는 먹거리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목장에서 생산한 유기농 우유를 이용한 다양한 음료와 대관령 한우로 만드는 수제 버거는 물론 삼양식품에서 운영하는 목장답게 라면도 판매한다. 목장에서 먹는 라면 맛이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하늘목장에서는 사계절 언제든 트랙터 마차를 타고 목장을 탐험할 수 있다. 트랙터 마차는 목장 입구의 중앙역과 정상부의 전망대를 잇는다. 전망대에 오르면 하얀 풍력발전기가 꽃처럼 군데군데 피어오른 대관령 풍경이 두 눈 가득 들어온다. 경치를 더 깊이, 오랫동안 음미하고 싶다면 백두대간 주 능선에 솟은 선자령(1157m)까지 걸어볼 것. 전망대 쪽 트랙터 마차 정류소에서 선자령까지 편도 약 2km 트레킹 코스가 이어지는데 길이 완만해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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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으로 떠나는 무해한 여행
- 기자명 김수진
- 입력 2025.03.14 10:01
- 호수 1524
- 댓글 0
[주말에 가볼까?] 467. 강원 평창군
강원 평창군과 강릉시 경계에 있는 해발 832m의 고개, 대관령 일대는 풍경도 기후도 남다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넓은 고원지대가 펼쳐지고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고 눈이 많이 내리며 바람은 강한 편이다. 이런 지형적, 기후적 조건을 바탕으로 목장과 스키장, 풍력발전단지가 어우러지는 대관령만의 이국적인 풍경이 완성됐다. 올해 7회를 맞이한 ‘한국관광 100선’에서 대관령은 5회 연속 선정된 우수 관광지다.
대관령에는 크고 작은 목장이 여럿 자리하는데 그중 삼양라운드힐과 하늘목장, 대관령양떼목장이 3대 목장으로 꼽힌다. ‘목장이 비슷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목장마다 차별화된 매력 포인트로 방문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먼저 삼양목장에서 이름을 바꾼 삼양라운드힐은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여의도 면적 약 7배에 달하는 19.8㎢ 목초지를 화학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가꿔 아시아 최대 유기 초지 낙농 목장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운다.
방대한 규모에 걸맞게 볼거리도 다채롭다. 목장 여행의 출발점인 광장에서 정상부의 동해전망대까지 약 4.5km 길을 따라 소 방목지, 양 방목지, 동물 체험장, 연애소설 나무 등이 자리한다. 방문자 편의를 위해 목장 내 셔틀버스를 운영하는데 화이트 시즌에 해당하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셔틀버스 대신 개인 승용차로 목장을 둘러볼 수 있다.
화이트 시즌에는 소나 양을 방목하지 않지만, 여전히 즐길 거리는 많다. 동해전망대 부근에 이르면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코앞에서 관찰하고 목장과 일대 풍경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대관령 기후 특성상 3월까지도 설경이 남아 운치를 더한다. 동물 체험장에서 양과 타조에게 먹이를 주거나 목장과 어울리는 먹거리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목장에서 생산한 유기농 우유를 이용한 다양한 음료와 대관령 한우로 만드는 수제 버거는 물론 삼양식품에서 운영하는 목장답게 라면도 판매한다. 목장에서 먹는 라면 맛이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하늘목장에서는 사계절 언제든 트랙터 마차를 타고 목장을 탐험할 수 있다. 트랙터 마차는 목장 입구의 중앙역과 정상부의 전망대를 잇는다. 전망대에 오르면 하얀 풍력발전기가 꽃처럼 군데군데 피어오른 대관령 풍경이 두 눈 가득 들어온다. 경치를 더 깊이, 오랫동안 음미하고 싶다면 백두대간 주 능선에 솟은 선자령(1157m)까지 걸어볼 것. 전망대 쪽 트랙터 마차 정류소에서 선자령까지 편도 약 2km 트레킹 코스가 이어지는데 길이 완만해 누구나 걸어볼 걸어볼 만하다.
목장에 사는 여러 동물 친구들도 자랑거리다. 양, 말, 포니, 토끼 등이 있는데 특히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양’이라 불리는 발레 블랙노즈(Valais Blacknose) 양이 눈길을 끈다. 스위스 발레 지역에 서식하며 코와 얼굴이 검은색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흑비양이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희귀 양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삼양라운드힐과 하늘목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대관령양떼목장은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인다. 대표 포토존인 나무 움막이나 매점 내 대형 장작 난로 같은 소소한 감성 포인트가 인기 비결이다. 규모가 크지 않아 돌아보기에도 편하다. 부드러운 구릉 위에 펼쳐진 목장을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남짓 소요된다. 3월은 방목 기간이 아니라 초지에서 풀을 뜯는 양 떼는 볼 수 없지만 건초 주기 체험장에서 만나는 양들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대관령에는 국내 대표 스키장이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된 모나용평과 알펜시아리조트가 자리한다. 지난해 모나용평으로 사명을 변경한 용평리조트는 1970년대 국내 최초로 현대식 스키장을 개장해 겨울 스포츠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스키장 외에도 알파카 목장과 독일가문비 숲이 어우러지는 애니포레,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뮤지엄 망고, 실내외 테마 풀로 이뤄진 워터파크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춰 사계절 휴양지로 부족함이 없다.
그중 발왕산 관광케이블카가 인기가 높다. 케이블카를 타고 발왕산 정상부에 오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진 전망대인 스카이워크와 신비한 주목 숲에 조성한 천년주목숲길을 즐길 수 있다. 완만한 덱 산책로로 이뤄진 천년주목숲길은 ‘2023 한국관광의 별 무장애 관광지’ 부문 선정지이자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선정지인 만큼 방문할 이유가 크다.
‘아시아의 알프스’라는 뜻을 가진 알펜시아리조트는 대관령 산세와 어우러진 이국적인 건축물을 중심으로 스키장, 워터파크, 콘서트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활용된 스키점프센터도 주요 볼거리로, 크게 스키점프대와 스키점핑타워, 스타디움으로 구성된다. 모노레일을 타고 스키점핑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대관령 일대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추억하고 싶다면 평창올림픽기념관(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기념관)을 방문할 것. 올림픽 개·폐회식장 본동 건물을 수리해 만든 기념관은 동계올림픽의 역사와 경기 종목, 참가 선수들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