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약자 위한 무장애 지도, 확대해 주세요
이동 약자 위한 무장애 지도, 확대해 주세요
유호경 기자 | 입력 2023.07.03 14:45
[이코리아]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생활편의를 위한 지도 활용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공간정보 서비스는 부족한 실정이다.
그동안 장애인, 노인 등 우리나라의 공간정보 취약계층은 정부의 공간정보정책에서 소외되어 왔다. 공공데이터 포털에 무장애 지도에 대한 검색을 해봤을 때, 여행, 관광에 대한 정보를 제외한 실생활에서 필요한 공간정보에 대한 정책은 많지 않다. 공간정보의 공공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정부는 ‘시시각각(視視各各)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한 도보내비게이션 빅데이터를 구축하려 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3개월간 전국 27개 공공기관과 함께 시시각각(視視各各) 프로젝트 시즌2를 시행하고 있다. 2022년에 처음 실시한 프로젝트는 ‘각각(各各)의 눈(視)을 모아 장애인의 눈(視)이 되어준다’는 뜻으로 전국 공공기관 임직원이 참여하여 상시로 참여할 수 있는 비대면 사회공헌활동이다.
프로젝트 참여자는 개인 휴대전화 전용 앱(APP)을 통해 건물 출입구, 경사로 등 편의시설 사진을 수집하고(빅데이터화), 수집된 데이터는 인공지능(AI)과 장애인 당사자 검증단을 거쳐 도보내비게이션에 반영된다.
2022년 실시한 시즌1에는 50개 기관 임직원이 참여해 34,799건의 도보접근성 빅데이터를 등록했으며, 올해도 정확한 건물 입구와 휠체어 이동 경로 등을 제공하는 무장애 도보내비게이션을 구축하여 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증진할 계획이다.
무장애 지도를 만드는 건 정부만이 아니다. 교육재단과 사회적 기업에서도 자세한 공간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보교육재단은 청소년 장애인식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동네 무장애 지도’를 만들고 있다. 전국의 탐사대원들이 장애인의 편리한 여행과 각종 편의시설의 접근성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며 이 과정에서 청소년의 장애인식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시설 이용에 접합한 장애유형부터 ‘왜 무장애 시설인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곁들이고 있어 식당이나 장소를 이용할 때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장애인, 노약자 뿐 아니라 유모차를 이용하는 부모까지 모두가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힘쓰고 있는 사회적 기업도 있다. 모아스토리는 “가치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나누며 누린다”라는 목표로 무장애 여행 콘텐츠에서부터 무장애관광 전문가 양성 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강혜경, 임용호, 조판기, 김기현, 오영진 연구진이 기술한 ‘공간정보의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 제고방안’에서 “사회가 발전할수록 성장보다는 돌봄과 배려가 중요한 가치로 인식된다.”며 “갈수록 증가하는 노인, 장애인을 정책대상으로 포괄하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공간정보를 구축·갱신하고 접근편의를 향상시키는 증강현실기반 방향안내기술 같은 특수기술 공공재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한, “지자체주도 지역 밀착서비스를 위한 정책지원사업, 서비스주체로써 지역기반 사회적기업 육성법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유호경 기자 lawyeryu@naver.com
출처 : 이코리아
원문보기 : https://www.ekore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7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