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로 이용하는 카라반…'무장애 관광지'로 변화한 울산
강동 오토캠핑장에 무장애 카라반 운영 '눈길'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개선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아름다운 자연 명소를 품고 있는 관광도시 울산이 ‘무장애(Barrier free) 관광’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지역 대표 관광지들이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열린관광지’로 변화하면서다.
지난 14일 찾은 울산 북구 강동 오토캠핑장. 이곳에는 휠체어 이용자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카라반’이 있다.
입구에 계단이 있는 다른 카라반들과 달리 이 카라반의 입구에는 경사로가 있어 휠체어를 타고도 카라반 내부로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카라반 내부를 살펴보니 화장실 문은 버튼만으로 쉽게 여닫을 수 있고, 거실과 화장실 사이 문턱도 없어 휠체어가 다니기에 적합했다.
북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으로 국시비를 포함한 5억원을 들여 무장애 환경을 조성했다.
무장애 카라반 2대를 새로 설치하고, 기존 캠핑 데크 1곳은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데크로 개선했다.
캠핑장의 관리동도 장애인 편의시설 기준에 부합하도록 조성되면서 누구나 바다를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가족과 함께 캠핑장을 찾은 주민 정 모씨(52)는 “카라반 내부가 넓고 화장실에도 손잡이가 있어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도 안전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예약했다”고 전했다.
남구의 대표 관광지인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도 관광 취약계층이 접근하기 쉬운 관광지가 되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남구는 먼저 고래문화특구 내부에 휠체어가 넘기 어려운 턱을 제거하고, 장애인 주차장 및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고래문화특구에서 장생포옛마을 교복 대여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교복을 갈아입는 과정이 다소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남구는 250벌의 교복 중 동복 26벌에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교복 상의에 달린 단추를 벨크로(찍찍이)로 바꾸고, 하의는 후크여밈 방식에서 고무밴드로 변경했다.
고래박물관에서는 시각장애인과 어린이를 위해 눈으로만 볼 수 있었던 고래 뼈 전시를 직접 만지고 소리로 들으며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 중이다.
이동 편의를 위해 경주시의 비단벌레 자동차와 같은 전기 자동차도 제작해 7월 중 도입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르신, 어린이 등 관광 취약계층이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다”며 “오는 6월까지 시설 개선 등이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에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대왕암 공원, 강동 오토캠핑장 3곳이 지정되면서 무장애 관광 콘텐츠 조성을 위한 국비 지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