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렌터카 타고‘제주 한바퀴’‘후쿠오카 오픈버스’휠체어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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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1 15:18


장애인렌터카 타고‘제주 한바퀴’‘후쿠오카 오픈버스’휠체어 투어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0일(水)
▲ 제주 송악산의 해안산책길에서 두 명의 휠체어 여행자가 벼랑 아래 쪽빛 제주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
여행박사, 교통약자 위한 ‘휠체어 가이드 북’ 발간
제주
리프트 렌터카업체는 한곳뿐
직접 운전 가능한 특장차 보유
자가운전 힘들면 택시투어 추천
섭지코지 등 휠체어접근 쉬워
후쿠오카
공항직원이 수하물 에스코트
전용심사통로 통해 입국심사
버스내 장애인전용석 별도설치
쇼핑센터 등 편의시설 잘 구비
중소여행사 여행박사가 장애인이나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한 ‘휠링투어’를 선보이면서, 일본 후쿠오카(福岡)에 이어 최근 제주도의 ‘배리어 프리’ 여행을 소개하는 휠체어 여행 가이드 책자를 발간했다. 여행박사의 휠체어 여행 가이드 북은 각 권이 60쪽 정도로 얇지만, 장애인과 보행약자를 위한 항공과 숙박, 교통수단은 물론 관광지 편의시설까지 실제 휠체어 이용자가 꼼꼼하게 여행하며 취재한 실전 정보가 빼곡하게 실려 있다. 꼭 장애인이 아니어도 가족 중 고령자나 유아가 있는 경우, 귀하게 참고할 만한 정보들이다. 여행박사의 휠체어 여행 가이드 북 제주도 편·일본 후쿠오카 편과 함께 장애인이나 교통약자의 여행을 위한 다른 책자의 정보까지 찾아 정리해봤다.
# 렌터카로 간다…제주 휠체어 여행
휠체어 이용자가 비행기를 타려면 최소 탑승 48시간 전까지 휠체어 크기와 휠체어 배터리 용량 정보를 항공사에 알려줘야 한다. 휠체어의 크기 허용 여부는 기종에 따라 다른데 보잉 737기종이 가로 122㎝, 높이 84㎝로 가장 엄격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교통약자 전용 수속 카운터가 따로 있고, 서비스 직원이 탑승 게이트까지 안내해준다.
제주의 렌터카 업체 중에서 장애인 리프트 차량을 대여해주는 곳은 한라산 렌트카(064-748-8222)가 유일하다. 장애인 리프트 차량에는 휠체어 이용자 2명과 운전자 포함 4명이 탈 수 있다. 장애인이 직접 운전하는 특장차도 있다. 액셀과 브레이크를 왼쪽 손으로 조작하는 좌측 핸드 컨트롤 차량 3대와 우측 핸드 컨트롤 차량 1대가 있다. 오른발 장애인을 위한 차량도 2대 있다.
자가운전이 여의치 않다면 택시 1일 투어가 대안이다. 장애인은 콜밴형 대형 택시가 편리한데, 전동이 아닌 수동휠체어를 타는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제주에 장애인 콜택시가 있긴 하지만, 제주 전역을 통틀어 50대에 불과해 예약경쟁이 치열하다. 더구나 여행객들은 하루 2회 이상 이용할 수 없다. 제주와 서귀포에서 운행되는 저상 시티투어 버스에 휠체어 전용좌석이 따로 있어 이용이 가능하다.
휠체어를 타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제주의 관광지로는 북부의 곽지과물 해변, 절물자연휴양림, 오설록 티뮤지엄, 카멜리아 힐, 쇠소깍, 섭지코지, 세화·월정리 해변 등이 꼽혔다.
숙소로는 메종글래드 제주, 디아넥스 제주, 제주 신라호텔, 제주 켄싱턴호텔, 해비치호텔 제주, 휘닉스 제주 등이 상대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 휠체어 여행자가 제주 절물휴양림의 숲을 산책하는 모습.
# 편리한 대중교통… 일본 후쿠오카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면 공항담당 직원의 에스코트로 수하물 찾는 곳까지 이동하고 전용 심사통로를 이용해 입국심사를 받는다. 출국할 때는 후쿠오카 공항 교통약자 전용시설에서 빠르게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마칠 수 있다.
후쿠오카의 대중교통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돼 있다. 공항에서 하카타(博多)와 덴진(天神)으로 가는 버스에는 장애인 전용석이 있는데 승하차 시 기사가 슬로프를 설치해준다. 지하철도 역마다 엘리베이터가 있어 편리하다.
다만 일본에서 휠체어 택시를 직접 부르기는 어렵다. 여행박사가 휠체어 택시 예약을 대행해준다. 비용이 비싸지만 기사 딸린 렌터카를 이용할 수도 있다. 휠체어 1대에 동반 3인, 휠체어 2대에 동반 2인까지 한 대의 차를 이용할 수 있다.
후쿠오카에는 시티투어 버스도 있다. 휠체어를 탄 채 슬로프로 탑승할 수 있는 2층 오픈 버스다. 후쿠오카 타워와 후쿠오카돔, 하카타항, 하카타역, 후쿠오카 성터, 캐널시티 등을 순환한다.
하카타역과 덴진역 일대에는 쇼핑센터들이 즐비한데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돼 있는 편이다. 다만 덴진의 경우 지하상가와 지하철, 버스터미널 등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자칫 길을 잃을 수 있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충실한 후쿠오카 하타카역 주변 숙소로는 서튼호텔 하타카시티, 야오지호텔 하카타, 호텔 닛코 후쿠오카, 하얏트 리젠시 후쿠오카 등을, 덴진역 주변 숙소로는 솔라리아 니시테츠 호텔, 아크호텔 로열 후쿠오카 덴진, 니시테츠 그랜드호텔, 간데오 덴진 등을 꼽았다.
# 장애인 여행정보, 여기에도 있다
2000년 창업한 여행박사는 9만9000원 일본여행, 도쿄 올빼미 여행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히트 상품을 선보이며 성장해온 종합여행사. 여행사답게 독특한 ‘펀(fun) 경영’ 전략을 도입해 월 1회 3시간 조기 퇴근제, 월 1회 주 4일제, 시차 사용, 직원 가족과 동행하는 해외 워크숍 등 다양한 직원복지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선발과정에서 차별요소를 없애기 위해 10년 전부터 입사지원서에서 성별, 학력, 연령 기재란을 없애기도 했다. 육아지원을 위한 자율출근 및 재택근무 등 다양한 모성보호제도를 실시해 여성관리자의 비율이 50%에 달한다.
여행박사는 일본 돗토리(鳥取)현과 후쿠오카 등을 다녀오는 장애인이나 보행약자 대상의 ‘휠링투어’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장애인을 위한 여행상품의 목적지를 확대하고 장애인 여행정보 책자 발간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장애인 여행정보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www.visitkorea.or.kr)의 ‘무장애여행 추천코스’, 제주도 관광약자접근성안내센터가 발간한 ‘이지 제주 코스북’과 ‘함께 가볼까요 제주지도’, 애플리케이션 ‘장애 in 제주’, 위에이블과 제주관광공사가 공동제작한 ‘휠체어 타고 제주 한 바퀴’, 제주생태관광이 제작한 ‘발 편한 여행’, 제주관광공사에서 만든 ‘손짓으로 보고 소리로 듣는 아름다운 제주’, 두리함께에서 제작한 ‘2018 무장애 관광지도’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경일 기자 parking@
출처 : 문화일보
원문보기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8101001033212048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