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도로 개통, 울릉 최고오지가 관광명소로

본문 바로가기
관광뉴스
관광뉴스 > 커뮤니티 > 관광뉴스

일주도로 개통, 울릉 최고오지가 관광명소로

운영자 0 719
일주도로 개통, 울릉 최고오지가 관광명소로

주민들, 체류형 관광 활성화기대 
병원·목욕탕·마트 20분이면 OK 

2019-04-01 11:00:54 게재

지난해말 55년 만에 완전하게 '뻥' 뚫린 울릉도 일주도로가 섬주민의 생활은 물론 관광산업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울릉도 일주도로의 완전 개통은 울릉도의 최오지 마을인 북면 주민들의 생활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일주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울릉도 중심가인 울릉읍 도동항에서 북면까지는 버스나 승용차로 1시간 30분 이상 걸렸다. 이것도 날씨가 좋을 때만 허락된다. 기상악화로 파도가 수시로 도로를 덮치고 태풍이 없는 겨울철에도 도로가 파도에 휩쓸려 유실된다. 지난 2014년 12월에도 북면에서만 두곳에서 도로가 잘렸다. 육로가 막히면 북면은 '섬속의 섬'으로 고립됐다. 예고없는 산사태는 통행만 막는 게 아니라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한다. 2007년 12월에는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낙석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열악한 섬생활의 일상이다. 

00153946_P.jpg
55년 만에 개통된 울릉일주도로에 들어선 와달리 휴게소. 울릉 최세호 기자 

일주도로 전체 44.2㎞ 중 4.75㎞(울릉읍 저동리 내수전~북면 천부리 섬목)가 미개통구간으로 남아 있어 북면의 현포·추산·천부 3개 마을 주민 1500여명은 반세기 이상 오지생활고를 견뎌내야 했다. 

◆북면 주민들, 육지길도 2시간정도 빨라져 = 지난해 말 일주도로 완전개통으로 북면 주민들은 '상전벽해'를 실감하고 있다. 

천부리 나리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두순(54)씨는 "아파도 병원조차 쉽게 갈 수 없어 참아야 했던 북면 주민들이 일주도로 개통으로 인간다운 삶을 누리게 됐다"며 "울릉읍내의 계모임 목욕탕 미장원 마트에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수 있게 된 기쁨을 육지 사람들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읍내뿐만 아니라 포항이나 강릉 등 육지로 가는 길도 빠르고 편리해졌다. 주민 김철환씨는 "북면 주민들은 오후 3시 30분에 포항으로 출항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려면 늦어도 12시쯤에는 출발해야 오후 2시 이전 도동항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일주도로 개통 후에는 북면 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2시에 느긋하게 출발해도 된다"고 말했다.

고정웅 울릉군청 주무관은 "북면사무소는 과거 기피 근무지였는데 일주도로가 개통되면서 도동이나 저동에서 출퇴근 할 수 있게 돼 인기 근무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00153947_P.jpg

◆관음도·나리분지·삼선암 북면 관광지 비상 준비 = 북면 일대의 유명 관광지들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북면엔 관음도 나리분지 추산 삼선암 안용복기념관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등이 있다. 과거에는 미개통구간에 막혀 도동이나 저동에서 울릉도를 시계방향으로 1시간 30분 이상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 20분 안팎이면 도착한다. 

관음도는 저동항에서 북동쪽으로 5㎞ 떨어져 있다. 울릉도의 부속 섬 중 독도 죽도에 이어 셋째로 크다. 높이 106m, 둘레 800m의 무인도다. 2012년 우리나라 최초 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과거에는 유람선을 타고 조망만 할 수 있었으나 2012년 보행 연도교가 놓이면서 40분 정도 걸어서 탐방할 수 있게 됐다. 

해안침식으로 육지와 분리된 세 개의 바위섬(삼선암)도 일주도로 드라이브 코스의 '포토존'이다. 

도동이나 저동에서 등산로가 아니면 2시간 정도 일주도로를 돌아가야 올 수 있었던 나리분지도 이젠 한결 가까워졌다. 동서 약 1.5㎞, 남북 약 2㎞의 울릉도 유일 평지다. 고종 때 개척령에 따라 개척민들이 섬말나리뿌리를 먹고 연명했다고 해서 '나리골'이라 부른다.

'러·일전쟁' 유적지인 석포일출일몰전망대도 볼거리다. 독도수호에 앞장섰던 역사속 인물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안용복기념관(2013년 개관)과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2017년 개관)도 새롭게 조망될 여행지다. 안용복기념관에서 바라보는 관음도의 자태도 볼만하다. 맑은 날이면 독도도 보인다. 

북면 천부리 송곳바위산 아래 자리잡은 프리미엄급 휴양지 '힐링스테이 코스모스(KOSMOS)리조트'도 주목된다. 코오롱글로텍이 지난 2017년 11월 문을 열었다. 최고급 풀빌라형식 1개동과 펜션형 7개실이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지난 29일 울릉도 일주도로 개통 준공식이 열린 와달리휴게소도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일주도로 미개통구간 공사를 하면서 나온 토석을 성토해 만든 울릉 일주도로에서 유일한 휴게소다. 내수전터널과 와달리터널 사이 옛 와달마을이 있던 곳이다. 일주도로 양쪽에 승용차 30대와 대형버스 10대의 주차공간과 광장, 화장실, 터널 관리센터, 지하보행도 등을 갖추고 있다. 이 휴게소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울릉도의 화산암벽도 장관이다. 내수전~석포를 연결하는 옛길에 있는 '정매화골'에서 떨어지는 가녀린 폭포수도 비경이다. 휴게소앞바다에 떠 있는 죽도는 한결 가까이 보인다. 

천부리 출신 남진복 경북도의회 도의원은 "일주도로 개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북면의 관광지가 명소로 부상할 기회를 잡았지만 자칫 편리하고 빨라진 도로때문에 찍고 돌아가는 관광으로 전락할 수도 있어 관광인프라를 확충해 체류형 관광으로 유도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출처 : 내일신문
원문보기 :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308680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