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 명소' 무주, 무장애 열린관광지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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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0 13:50
'반딧불 명소' 무주, 무장애 열린관광지로 탈바꿈
최종수정 2019.09.08 12:10
군 대표 관광지 반디랜드, 장애인·노약자 등 취약계층 위해 시설 개선
문체부·관광공사 추진 사업, 최근 5년간 53개소 선정
국정과제로 2022년까지 100개소 확대 계획
반디랜드는 지난달 31일 개막해 8일 폐막하는 '반딧불 축제'로 유명한 전라북도 무주군의 대표 관광지다. 청정 생태지역을 표방하는 이곳에는 희귀 곤충을 전시한 곤충박물관을 비롯해 열대 식물이 운집한 생태온실, 천문과학관, 청소년수련원, 통나무집 등의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가족단위 관광객은 물론 청·장년층까지 이 지역을 여행하는 단체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은 취약계층의 관광 수요까지 고려해 지난해 정부가 추진하는 '열린관광지' 공모사업에 신청, 지난해 4월 대상지로 선정됐다. 무주군은 이 사업을 통해 국비 1억60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1억6000만원 등 모두 3억2000만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반디랜드에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가족 등 관광취약계층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대표적으로 장애인과 이동약자를 고려한 통행로 개선 사업을 꼽을 수 있다. 곤충박물관 주출입구 전면 경사로에 손잡이와 점형 블록을 설치하고, 내부에는 휠체어사용자를 위한 안내데스크도 마련했다. 청소년수련원 인근에도 이동약자를 고려한 경사로를 추가했다. 가족들과 서울에서 방문한 임정희 씨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시설 내부까지 둘러보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곤충박물관과 천문과학관, 청소년수련원별관 등에서 장애인화장실의 이용환경을 개선한 점도 열린관광지 사업의 결과물이다. 곤충박물관 내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니 휠체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활동공간이 확보됐고, 대변기와 세면대 좌우에는 상하회전식 손잡이가 설치됐다. 세면대의 냉온수 조절 손잡이에는 점자 표시도 반영했다. 이 건물에 있는 수유실도 휠체어 회전반경을 고려해 기저귀교환대와 세면대의 높이를 가로·세로 1.4m씩 확보했다.
이밖에 반디랜드 제 1·2 주차장과 천문과학관 진출입로에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총 8면을 개·보수 및 신설하고, 휠체어가 이동하기 쉽도록 출입구에 유도블록을 설치하는 등 바닥도 정비했다. 제 1주차장 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서 매표소까지 약 50m 거리에는 안전보행로도 확보했다. 야외 휴게공간에는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겸용 휴게시설(피크닉 테이블 등)을 설치하고, 매표소 앞에 시각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촉지·음성안내 기능을 담은 종합관광안내판도 마련했다.
무주군 관계자는 "기존 반디랜드 시설의 개·보수를 통해 취약계층의 이동과 관람환경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이 주를 이루는 만큼 앞으로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애인과 노약자, 영유아 동반가족은 요청할 경우 현장업무 종사자를 통해 시설 안내나 해설 서비스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장애인이나 고령자, 어린이, 영·유아 동반자, 임산부 등 교통접근성 취약계층(관광취약계층)의 관광수요는 2017년 기준 1만4963명에 달한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취약계층이 이동의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15년부터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열린관광지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까지 5년 동안 모두 53곳을 선정했으며, 이를 국정과제로 지정해 2022년까지 누적 100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공사가 사업자 공모와 컨설팅·관리, 평가 등을 담당하고 전문가들의 선정평가와 자문을 거쳐 사업이 시행된다. 올해부터는 기존 관광지 1개소에서 지자체당 관광지점 4개소로 접수 단위가 확대됐고, 선정평가에 참여하는 전문가도 관광지당 1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권역 단위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열린관광지 사업의 매력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연계 관광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출처 : 아시아 경제
원문보기 : https://view.asiae.co.kr/article/2019090812102243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