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디자인, 제주의 품격을 높인다 ②

‘초고령화’ 단계에 미래사회 대응 체계로서 필요성 대두
도, 2023·2024년 매년 2개 지역서 개선 과제 발굴·제안

제주도에서도 이젠 저상버스가 많이 일반화했다. ‘대중’ 교통이지만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힘들기에 도입한 저상버스 가 생기면서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도내 유명 관광지의 화장실에 가면 세면대에 단차가 있는 곳이 있다. 키가 작은 어린이도, 휠체어에 탄 이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설계다.

이처럼 ‘모두를 위한 디자인’인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인구구조가 초고령화 사회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독가구도 증가하면서 유니버설 디자인은 미래사회에 대한 대응 마련 차원에서도 필요한 대책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보다 보편적이고 포용적인 도시환경 조성을 통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민 모두가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확산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활동한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UD) 도민참여단’도 그러한 활동 중의 하나다.


유니버설 디자인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된 서귀포 문화공원. [사진=제주도]
 

# 일반 시민들이 찾아내고 개선

‘2023 모두를 위한 UD 참여단’ 2023년 4월 13일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2023년 3~6월 제주시 삼양동과 서귀포시 대륜동·대천동에서 다중이용시설 현장 UD 적용 사례 모니터링, 지역과제 발굴 및 모니터링 과정을 통한 개선안 도출 등의 활동을 했다.

2023년 참여단은 제주시 삼양동 유적과 삼양다목적체육관, 삼양해수욕장과 해안도로 부근, 서귀포 문화공원, 제주월드컵경기장, 주민센터(대륜동, 대천동)와 김정문화회관 등을 모니터링했다.

참여단은 이들 장소에서 인도가 경사지고 바닥이 갈라지며 계단과 단차로 인해 이동이 불편한 지점들을 짚어냈다. (장애인)화장실도 고장나거나 이용하기 불편한 점들을 찾아냈다. 도는 이러한 지적 사항을 정리해 유도블록 정비, 완만한 경사면 설치, 화장실 내 이용 편의 제공 등 개선했다.

특히, 서귀포 대륜동·대천동 주민센터와 김정문화회관은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안내데스크나 승강기 버튼, 소화전 등의 시설물을 낮게 설치하고, 휠체어 이용자 배려 공간 마련, 점자안내판, 점자책 등을 구비해 대표적인 개선 사례로 꼽힌다.

참여단은 이에 더해 삼수천과 삼화 제1근린공원, 삼양동 어린이공원, 삼양해수욕장, 제주올레길 18코스, 서귀포 문화공원, 서귀포시 중앙도서관 등을 살펴 지역 과제도 발굴했다.


유니버설 디자인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된 서귀포 문화공원. [사진=제주도]
 

# 더욱 활성화한 주민 노력

‘2024 모두를 위한 UD 참여단’은 지난해 4월 11일 발대식을 개최했다. 3월부터 사전수요를 실시하고 6월에는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지난해 참여단의 사업 대상 지역은 제주시 건입동과 서귀포시 서홍동이었다.

건입동에선 사라봉공원과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김만덕기념관, 건입동주민센터, 탑동광장 등지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서홍동에선 솜반천과 서귀포 칠십리시공원, 걸매생태공원 등지를 살폈다.

많은 도민들이 산책과 휴식 공간으로 삼는 사라봉공원은 시설물 노후화와 무장애 통합 공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은 외관상 아름다움과 실내 개방성을 고려한 건물 유리창에 야생동물 유리창 충돌·추락 피해 방지 디자인 적용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김만덕기념관에는 보행약자도 접근이 용이한 경사로 설치, 작동이 안되는 청각 정보 전달 체계를 개선해 유니버설 디자인 음성지원 서비스 등을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 건입동 주민센터는 알아보기 어려운 층별 안내판, 주차장 및 출입구 취지 안내 표기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

솜반천에선 시설물 정비와 함께 하천으로 이어지는 길에 점자 안내판·블록 설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귀포 칠십리시공원과 걸매생태공원에는 경계성, 경사, 단차 등으로 인한 편의시설 이용 불편과 정보 안내체계 부족을 개선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2024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참여단 발대식. [사진=제주도]
 

# 직접 현장 살피면서 공감대 강화

‘모두를 위한 UD 참여단’의 반응을 들어보면 유니버설 디자인의 속성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지난해 참여단의 활동보고서에서 고은주, 조효빈 씨는 “참여단 활동은 무의식 중에 많은 걸 놓치고 살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시설이 제주에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밝혔다.

“내 가족이 다리를 다쳐 휠체어와 목발을 사용할 때, 어머니가 내 동생을 가져 임산부가 됐을 때”를 되짚어 본 이들은 “과거의 나는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일상 속 불편함에 대해 공감과 이해가 부족했지만, 참여단 활동을 통해 그때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오성훈 씨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오던 일상의 생활들이 어느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며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지내기 위해 관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인식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뜻깊은 시간들이었다”고 평가했다.

# 일반 시민들이 찾아내고 개선

‘2023 모두를 위한 UD 참여단’ 2023년 4월 13일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2023년 3~6월 제주시 삼양동과 서귀포시 대륜동·대천동에서 다중이용시설 현장 UD 적용 사례 모니터링, 지역과제 발굴 및 모니터링 과정을 통한 개선안 도출 등의 활동을 했다.

2023년 참여단은 제주시 삼양동 유적과 삼양다목적체육관, 삼양해수욕장과 해안도로 부근, 서귀포 문화공원, 제주월드컵경기장, 주민센터(대륜동, 대천동)와 김정문화회관 등을 모니터링했다.

참여단은 이들 장소에서 인도가 경사지고 바닥이 갈라지며 계단과 단차로 인해 이동이 불편한 지점들을 짚어냈다. (장애인)화장실도 고장나거나 이용하기 불편한 점들을 찾아냈다. 도는 이러한 지적 사항을 정리해 유도블록 정비, 완만한 경사면 설치, 화장실 내 이용 편의 제공 등 개선했다.

특히, 서귀포 대륜동·대천동 주민센터와 김정문화회관은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안내데스크나 승강기 버튼, 소화전 등의 시설물을 낮게 설치하고, 휠체어 이용자 배려 공간 마련, 점자안내판, 점자책 등을 구비해 대표적인 개선 사례로 꼽힌다.

참여단은 이에 더해 삼수천과 삼화 제1근린공원, 삼양동 어린이공원, 삼양해수욕장, 제주올레길 18코스, 서귀포 문화공원, 서귀포시 중앙도서관 등을 살펴 지역 과제도 발굴했다.


# 더욱 활성화한 주민 노력

‘2024 모두를 위한 UD 참여단’은 지난해 4월 11일 발대식을 개최했다. 3월부터 사전수요를 실시하고 6월에는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지난해 참여단의 사업 대상 지역은 제주시 건입동과 서귀포시 서홍동이었다.

건입동에선 사라봉공원과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김만덕기념관, 건입동주민센터, 탑동광장 등지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서홍동에선 솜반천과 서귀포 칠십리시공원, 걸매생태공원 등지를 살폈다.

많은 도민들이 산책과 휴식 공간으로 삼는 사라봉공원은 시설물 노후화와 무장애 통합 공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은 외관상 아름다움과 실내 개방성을 고려한 건물 유리창에 야생동물 유리창 충돌·추락 피해 방지 디자인 적용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김만덕기념관에는 보행약자도 접근이 용이한 경사로 설치, 작동이 안되는 청각 정보 전달 체계를 개선해 유니버설 디자인 음성지원 서비스 등을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 건입동 주민센터는 알아보기 어려운 층별 안내판, 주차장 및 출입구 취지 안내 표기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

# 직접 현장 살피면서 공감대 강화

‘모두를 위한 UD 참여단’의 반응을 들어보면 유니버설 디자인의 속성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지난해 참여단의 활동보고서에서 고은주, 조효빈 씨는 “참여단 활동은 무의식 중에 많은 걸 놓치고 살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시설이 제주에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밝혔다.

“내 가족이 다리를 다쳐 휠체어와 목발을 사용할 때, 어머니가 내 동생을 가져 임산부가 됐을 때”를 되짚어 본 이들은 “과거의 나는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일상 속 불편함에 대해 공감과 이해가 부족했지만, 참여단 활동을 통해 그때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오성훈 씨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오던 일상의 생활들이 어느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며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지내기 위해 관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인식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뜻깊은 시간들이었다”고 평가했다.

출처 : 제주매일(http://www.jejumaeil.net)